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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되기 프로젝트]아빠와 부르는 노래
등록일 2013.07.26  

    ㆍ7월- 예은 아빠 신석규씨

대한민국 아빠는 바쁘다. 그리고 외롭다. 마음은 있어도 막상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아빠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적극적으로 육아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이미 경험을 해본 선배 아빠의 조언을 바탕으로 매달 한 가지씩의 활동을 제안한다. 어렵고 부담스럽지 않은 ‘보통’의 아빠 이야기들을 골랐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어스름 어둠이 깔리면 신석규씨(31)의 집은 달콤한 노랫소리로 가득 찬다. 잔잔한 기타 선율과 함께 “하늘이 준 선물 사랑해. 나의 딸아, 널 사랑한단다”라는 아빠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깔리고, 노래의 주인공인 예은(2)이는 경쾌한 박수로 장단을 맞춘다. 곧이어 아빠의 익숙한 동요 메들리가 이어지고, 까르르 웃던 예은이가 실로폰 채를 들고 나와 여기저기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열리는 아빠와 딸의 즐거운 음악회다. 예은이가 아직 어려서 같이 노래를 부르지는 못하지만 아빠가 노래하는 동안 예은이는 “음음음” 하며 멜로디를 따라 하기도 하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몸을 흔들기도 하며, 아빠가 만든 장난감 악기를 통통 두드리거나 거실에 놓인 건반을 눌러보기도 한다. 아빠와 아이는 리듬을 타고 조금 더 가까워지고, 하모니를 이루며 한층 더 즐거워진다.
매일 아이와 노래를 듣고 부르시는 걸 보면, 평소 음악을 가까이하고 좋아하는 편이었나 봐요? 예은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취미생활로 음악을 자주 듣고 악기도 연주하곤 했어요. 꽤 오래전부터는 음악 연주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연주를 들려주기도 해요. 또 자원봉사센터에서 기타 강습도 하고 있어요. 물론 실력은 많이 부족하지만요(웃음). 어릴 때부터 음악을 가까이한 편이었고, 그러다 보니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즐겨요. 심심할 때면 기타를 친다거나 떠오르는 대로 곡을 만들어보기도 하고요. 제가 원래 음악을 좋아하던 터라 딸과도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친해지게 됐어요.
언제부터 딸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나요? 예은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매일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줬어요. 보통 태교할 때 클래식이나 좋은 음악을 찾아 듣잖아요. 저희 부부는 꼭 클래식만 고집하지 않고 댄스,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나 팝송도 많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엄마 배 속에서부터 엄마나 아빠 목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소리를 듣고 받아들인다고 하잖아요. 오감 중 청각이 가장 빨리 발달하는 셈이죠. 그래서인지 예은이는 노래를 불러주면 무척 좋아하고 곧잘 반응을 보여요. 자기가 더 신이 나서 흥얼흥얼 입으로 소리를 내기도 하고 엉덩이를 흔들면서 막 춤도 춰요. 아직은 어려서 같이 노래를 부르진 못하지만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죠.
그냥 녹음된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아빠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해주기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익숙한 아빠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긴 해요. 녹음된 음악에 비하면 저는 뭔가 어설프고 단조롭기도 하지만, 바로 옆에서 들려줄 수 있고 또 같이 웃으면서 음악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에게는 더 크게 와 닿는 듯하죠. 어차피 완벽하고 세련된 음악을 완성하는 게 목적은 아니니까요. 아빠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같이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기타나 피아노 연주가 능숙하시더라고요. 다른 아빠들도 악기를 잘 다룬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어릴 적에 악기를 배웠어요. 친구들이 태권도 학원에 다니던 초등학생 시절에 피아노를, 더 커서는 드럼과 기타를 배웠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어릴 때 음악을 가까이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되고 감정도 풍부해졌고, 또 즐기는 법도 알게 됐어요. 음악은 정서나 두뇌 발달, 사회성 향상과 같은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예은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음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도 있어요. 저는 조금씩이나마 악기를 다룰 줄 아니까 직접 연주하며 들려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누구나 아이와 음악으로 친해질 수 있어요. 집에 있는 멜로디언이나 실로폰, 리코더 같은 건 아빠들도 조금은 다룰 줄 알잖아요. 아니면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손뼉을 치거나 몸을 움직이며 박자를 맞춰볼 수도 있고, 딸랑이 같은 장난감으로 리듬을 타면서 놀 수도 있고요. 그것도 어려우면 그냥 CD를 틀어놓고 따라서 노래를 불러주세요. 대신 아이를 품에 안거나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하면서요. 어릴 때 자주 듣던 친숙한 동요들은 음이나 박자가 복잡하지 않고 쉬워서 편하게 불러줄 수 있어요.
블로그를 보니 예은이를 위한 노래를 직접 만들기도 하시던데요. 전문적으로 음악 공부를 하지 않아도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요? 동요를 불러주다 보니 내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예은이도 자기 이야기를 들으면 더 좋아할 것 같고, 제가 해주고 싶은 말들을 노래로 들려줘도 괜찮겠다 싶어서요. 어차피 음악적 완성도를 갖춰야 하는 게 아니니까 쉽게 접근했어요. 일상 속에서 아이가 하는 어떤 행동이나 아이를 보며 떠오르는 저의 생각들을 가사로 쓰고, 음은 음계 중 두세 개를 선택해서 코드 진행을 붙여봤어요. 처음에는 자주 부르는 동요의 멜로디를 비슷하게 바꿔보기도 했고요. 아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가사로 옮기기도 했어요. 좀 더 시간이 흘러서 예은이가 말을 잘하게 되면 더욱 풍부한 노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가사를 쓰거나 음을 바꿔보며 노래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저는 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늘 친구처럼 가깝고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아이에게 다가가는 매개로 삼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고요. 다만, 가끔 저도 여느 아빠들처럼 저녁때면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어요.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귀찮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이는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잖아요. 지금은 예은이가 한창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시기예요. 스펀지처럼 모든 걸 흡수하고 발달시키는 때이기도 하고요. 이 시기에 아빠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엄마만큼 아빠도 편하고 친밀한 사람이 돼야겠죠.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와 노래를 부르고 듣는 시간을 꼭 가져요. 그리고 저 또한 그럴 때 눈을 빛내며 신나하는 딸이 무척 사랑스럽고 행복해요.
음악을 통한 교육적 효과도 크겠어요. 아빠와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아나가면서 가족의 모습도 좀 달라졌을 듯하고요. 예은이에게 앞으로도 쭉 ‘노래하는 아빠’가 되어주실 건가요? 음악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큰 힘이 있어요. 지금 당장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분명 아이의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리듬감이나 박자감이 발달하면 사고력이나 창의력도 향상된다고 하고요. 양쪽 뇌를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역할도 하죠. 음악을 들으면서 예은이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는 걸 보면 신체 능력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저는 음악을 통해 딸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고 소중해요. 좀 더 부지런히 노래를 만들어서 예은이만을 위한 동요집을 만드는 게 제 목표에요. 그리고 예은이가 크면 차차 악기 연주도 가르쳐줄 거예요. 아이는 우쿨렐레를, 저는 기타를 치며 엄마 앞에서 둘이 만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해요.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마구 좋아지네요.
아빠의 음악으로 교감하는 노하우 # 주변 사물을 이용한 놀이로 먼저 접근해요 피아노나 기타를 치지 않아도 신나는 음악 놀이의 방법은 무궁무진해요. 저는 아이 용품을 재활용한 장난감을 많이 만들었어요. 빈 분유통이나 젖병에 옥수수 알갱이나 쌀알 같은 걸 넣고 흔들면서 소리를 내보고 박자도 맞춰보는 거죠. 북처럼 만들어서 막대기로 통통 치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두드리고 치는 걸 좋아하니까 아빠표 악기를 주면 신나게 잘 놀아요. 사실 파는 장난감도 디자인이 예뻐서 그렇지 결국 다 비슷한 구성이거든요. 재료들을 달리해서 아이가 다양한 소리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세요. 위험하지 않은 주방도구나 집 안 가구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아빠가 먼저, 그리고 대화하면서 놀아요 종종 클래식 전집 같은 걸 사서 주야장천 틀어주기만 하는 부모들을 보곤 해요. 아니면 악기를 가르치면서 무조건 열심히 연습하라고 강요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하지만 음악이야말로 가장 즐겁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잖아요. 그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받아들일 기회를 많이 주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아빠가 먼저 듣고 즐겨야 하고요.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아빠 스스로 보여주는 거죠. 저도 항상 제가 먼저 악기를 두드려보고 노래를 부르고 율동도 해요. 그럼 아이가 스르르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고 더 즐겁게 빠져들곤 하죠. 그 다음에는 노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번갈아 노래하는 등 같이 대화하듯 음악을 즐겨요. 다만,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는 말 시키지 않고 가만히 지켜봐주고요.
# 아이의 언어로 노래를 만들어요 아이가 성취감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게 같이 노래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잘 만들어진 노래도 좋지만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하더라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노래가 있다면 아이는 더 행복해하겠지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평소 자주 하는 말을 귀담아들었다가 가사로 옮겨보세요. 의성어나 의태어를 잘 살려 넣으면 한층 그럴듯해져요. 발음하기 쉽고 통통 튀는 단어들을 적당한 간격으로 반복하고, 라임을 잘 살리면 좋은 동요를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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