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밥을 먹습니다. 하지만 밥도 건강하게 잘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루 세끼 먹는 밥은 평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밥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밥을 잘 먹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하루 세끼 거르지 않고 먹는 것입니다. 특히 아침을 거르면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두뇌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해서 공부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늦잠을 자서 아침에 깨자마자 밥을 먹으려면 잘 먹히지 않으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공부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끼를 먹을 때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똑같은 양의 밥을 먹더라도 한 끼는 지나치게 먹고 다른 끼를 적게 먹으면 소화기에 무리가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밥을 건강하게 먹는 제일 중요한 방법은 두 돌부터 현미, 잡곡 같은 통곡식을 50% 정도 섞은 밥을 먹는 것입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곡식의 외부 껍질을 벗긴 상태를 통곡식이라고 하는데 쌀로 따지자면 현미입니다. 현미를 먹기 쉽게 하기 위해서 도정이란 작업을 거쳐 껍질을 억지로 더 벗기는데 이것이 흰 쌀(백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같이 건강에 좋은 성분은 다 떨어져 나가고 주로 탄수화물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똑같은 밥을 먹더라도 현미, 잡곡 같은 통곡식이 50%정도 섞인 밥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또한 흰 쌀밥을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흰 쌀밥은 소화가 빨리 되기 때문에 우리 몸의 혈당이 한꺼번에 올라가게 되고 갑자기 높아진 혈당을 빨리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인슐린이 분비되어야 합니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 되면 혈당이 한꺼번에 떨어져 이번에는 배가 더 빨리 고파집니다. 이렇게 혈당이 급격이 올라가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는 일이 오랜 기간 반복되면 과다 분비된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지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2형 당뇨병의 전 단계이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당뇨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밥은 흰 쌀밥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현미, 잡곡을 섞어서 먹어야 합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 하나 주의할 것은 갈아서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두 번은 상관이 없지만 시간이 없다고 먹기 쉽다고 아침마다 음식을 갈아서 죽으로 먹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 역시 혈당을 한꺼번에 올릴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흰 쌀밥에만 익숙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먹기 쉽지 않습니다. 이유식 초기부터 현미를 첨가해서 서서히 맛을 들이고 돌이 지나면 서서히 통곡식의 비율을 높여가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두 돌이 되면 현미와 잡곡이 전체의 50% 이상 되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미만으로 50%를 먹기는 쉽지 않으므로 다른 잡곡도 같이 섞어서 먹으면 좀 낫습니다. 간혹 흑미를 조금 섞어서 전체 색깔이 변한 것을 먹고 흰 쌀밥이 아니라고 만족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색깔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 끼 먹는 전체 부피의 반을 통곡식으로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 하나만 잘 먹어도 60년 후 건강이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