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먹으라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도 우유가 든 컵을 보기만 하면 고개를 돌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루에 한 잔도 먹이기 힘든데 우유를 좀 더 열심히 먹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이번에는 그 먹이기 힘든 우유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우유는 무엇보다도 칼슘이 풍부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이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데 중요한 성분입니다. 아이들이 20살도 되기 전에 뼈에 평생을 가져갈 칼슘의 대부분이 축적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충분히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릴 때 우유를 열심히 먹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칼슘의 섭취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유에는 소화흡수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도 풍부합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우유의 단백질은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우유에는 여러 가지 비타민과 무기질도 많아서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우유에는 유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데 유지방은 2세 이전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유지방은 급속한 성장기에 두뇌 발달과 우리 몸의 기능을 항진시키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일반적으로 2세까지는 저지방 우유를 먹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먹고 몸무게가 잘 늘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경우는 2세부터 지방의 함량을 줄인 1%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우리 집 아이는 비만도 아닌데 저지방 우유를 먹일 필요가 있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는데 저지방 우유를 먹이는 것은 칼로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유에 든 지방은 포화지방인데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2세부터 지방을 줄인 저지방 우유가 권장됩니다.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경우는 1세부터 저지방 우유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에 먹는 우유의 권장량은 9세 미만에서는 두 컵 정도이고 9세부터는 세 컵 정도입니다. 1세부터는 보통 우유를 먹일 수 있는데 어린이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린이용 우유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의 우유를 먹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동물성보다는 식물성이 더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 우유 대신 두유를 먹이고 싶어 하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유를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에 좋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우유를 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적어서 우유만 먹으면 속이 불편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우유를 조금씩 자주 먹거나 유당이 적게 든 우유를 먹거나 요구르트처럼 발효를 시켜서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힘들면 초기에는 소량부터 시작해서 장기간에 걸쳐서 서서히 먹는 양을 늘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하지만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유당을 줄인 우유나 요구르트 역시 피해야 합니다.

우유를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경우 반드시 칼슘의 보충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두부, 브로콜리, 푸른 야채, 뼈째 먹는 생선, 연어, 고등어, 칼슘강화 주스 같은 음식에도 칼슘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탄산음료 대신 우유를 먹입시다. 청소년기에 우유를 많이 먹어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지 않으면 뼈에 칼슘이 부족해져 나이가 들어 골다공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우유를 충분히 먹이는 것은 평생 건강의 초석이 됩니다.